[BOOK] 기호에 숨겨진 다양한 해석, 다빈치 코드



집 앞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시장 한쪽에 중고서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새책을 파는 서점 조차도 쉽게 보기 어려운 시대가 와버린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이 확실히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성향이 있긴하다.
나름 문학소녀라 불렸던 나 조차도 한달에 한권조차 읽기어려운 생활에 이르렀다(!)

대형 서점만 살아남고, 중소형 서점은 거의 죽어가는 이 시점에
알라딘은 나름 블루오션을 개척했는데 바로 중고서적을 사고파는 서점이었다.

....중략....

왠지 용돈이 부족하여(?) 부푼 마음으로 안보는 책을 골라보는데,
몇 권의 만화책과 먼지쌓인 빨간 책이 하나 손에 잡혔다

댄브라운의 다빈치코드

일단은 다빈치코드를 팔려고 서점까지 들고는 갔는데,
결국 나는 다시 집으로 들고와버렸다.

나는 기본적으로 물건을 막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빈치코드를 다시 들고온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기억이 안나서였다.

다빈치 코드는 추리장르를 좋아하는 내가 참 인상깊게 봤던 책이었다.
기억나는건 하얀 알비노 뿐.


주말에 폼을 잡고 다시한번 읽기 시작했다.

근 10년 만에 다시한번 책을 읽으니 처음읽는 것 같이 내용이 너무 새롭고, 
예전엔 관심이 없었던 예술분야에 조금씩 눈을 뜨고있던터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장을 닫으면서 드는 생각은 아, 프랑스가고싶다! 루브르 가고싶다! ㅋㅋ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몇 가지만 정리해보려고한다.

단어 재배치, 단어 퍼즐, 아나그램 (Anagram)

아나그램에 대해 처음 듣게 된 것은 해리포터에서였다.
이름을 부를수 없는 그 사람, 볼드모트 VOLDEMORT 에 대한 건데,
볼드모트의 원래 이름은 '톰 마볼로 리들 (TOM MARVOLD RIDDLE),
이것은 나는 볼드모트 경이다 (I AM LORD VOLDEMORT) 으로 바뀔 수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는 자크 소니에르가 소피에게 남긴 유서가 이런 아나그램이었다.
한글은 아나그램으로 만들기가 어려워 보이기는하는데,
불가능하진 않아보임...

모나리자(Monalisa) 이름에 숨겨진 비밀


모나리자(Mona Lisa) 또는 라 조콘다(La Gioconda, La Joconde)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초상화로, 현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모나"(mona)는 유부녀 이름 앞에 붙이는 이탈리아어 경칭이고, "리자"(Lisa)는 초상화의 모델이 된 여인의 이름이다. 즉, 한국어로 하면 "리자 여사"라는 뜻이 된다. 모나리자의 다른 명칭인 "라 조콘다"는 한국어로 "조콘도(Giocondo)의 부인"이라는 뜻이 된다.
이 작품은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는 여인을 그린 초상으로, '스푸마토'(sfumato) 기법을 사용하여 엷은 안개가 덮인 듯한 효과를 주고 있다. 구도는 당시에 가장 기본적인 초상화 구도였던 피라미드의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인물을 배경보다 높게 배치하는 방식은 오늘날 화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르네상스 시대에는 드문 방식을 사용하였다.[1]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502년에 모나리자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조르지오 바사리의 말에 의하면 미완성작으로 남겨둔지 4년이 지난 후에서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다빈치 코드에서는 랭던 교수가 교도소에서 하는 기호학강의에서 모나리자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에 따르면 다빈치는 동성애자라는 설이 있고, 양성을 중요시 여겨서 모나리자라는 제목은 이집트의 남성의 신 아몬(AMON)과 여성의 신 리자(LISA)의 아나그램이다 라고 한다.
   

상징덩어리 암굴의 성모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그림 바로 뒤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Madonna of the Rocks)"가 있다고 한다.
암굴의 성모는 2번에 걸쳐 제작되었는데, 처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암굴의 마돈나라고 불린다. 그리고, 2번째 버전은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 있고, 암굴의 성모(Virgin of the Rocks)라고 불린다.

그림 주제는 성모 마리아, 아기 세례 요한, 천사 우리엘, 아기 예수가 동굴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운데 성모 마리아, 그리고 가장 오른쪽이 천사 우리엘,
아기 둘은 세례 요한과 아기 예수인데, 그 당시 관념(약속)으로는 구별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예수가 요한을 축복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마리아 옆에서 기도하는 아기가 요한이고, 앉아있는 아기가 예수여서, 마치 요한(왼쪽 아기)이 예수(오른쪽 아기)를 축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손가락을 드는 동작이 주로 세례 요한의 그림에 많이 나타나서, 요한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여튼, 아기들이 명확히 구별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예수의 머리위에 성모마리아의 손가락이 독수리 발톱같이 묘사되고, 천사 우리엘의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머리의 목을 긋는 것 같다나..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켜서 순화된 2번째 버전이 그려진 것같다.




다시그려진 암굴의 성모 2번째 버전, 아기들의 위치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명확하게 앞에 앉아있는 아기가 아기예수이고, 왼쪽의 마리아가 어깨에 손을 올린 아기가 세례 요한이다. 세례요한의 표식인 십자가가 있다. 우리엘의 손도 사라졌다.
약간 그림이 순화된 느낌이다.

이 그림을 알아버렸으니, 루브르에서 꼭 봐야겠음. ;D

최후의 만찬 속에 숨겨진 여성, 막달라 마리아

사실 다빈치코드에서 가장 황당했던 (옛날에도 황당했던 것같다) 내용은 예수가 결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라는 사실이다. 물론 했을 수도 있겠지만, 성경에서는 언급된바가 없으니, 그에게 짝이 없음을 의심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지금 나는 다른사람의 논문 결과, 내 실험 결과까지 모든걸 의심하는 의심증환자인데, 성경을 의심하지 않았다니.. 새삼 놀랍다.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교회에 있는 프레스코 벽화인데,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하기 전날 밤의 만찬, 12명의 제자와 함께한 저녁식사 그림이다.
이때 예수는 "내가 너희에게 진실로 말하노니 너희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라고 말을 했고, 이에 놀라는 제자들이 그려진 것이라는데,  다빈치 코드 주장은(아마도 많은 주장을 수집해서 괜찮아보이는 것을 책에 썼겠지만) 이랬다.

그 최후의 만찬 속에 예수의 옆에 앉은 여성이 막달라 마리아이고, 둘의 옷의 색이 서로 반전이다(소위 말하는 커플룩...쿨럭).


커플룩이라 하기에는 왼쪽에 앉은 마리아 옷이 핑크에 가깝지만, 여기에 12명의 제자만 있을 줄알았는데, 막달라 마리아 (창녀라고 알려진, 그러나 또 창녀가 아닌 왕족이라는 설도)가 있었다니.. 그런데 다시 세봐도 12명인데(!?)

원래 해석은 막달라 마리아가 아니라, 12번째 제자 미소년 유다라고 한다.
떠돌아다니는 설에 의하면, 예수와 배신한 유다(오른쪽 세번째)가 같은 모델로 그렸다고도 한다.

다빈치는 이미 죽었고, 누가 누군지 명확하게 이름을 남기지는 않은 것같고;
벽화는 시대가 흐르며 계속 덧칠해져서 훼손이 심한상태라고 한다.

일단, 순서는 이렇다.
그림의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머리만 보면, 바르톨로메오-소야고보-안드레아-가롯 유다-베드로-요한-토마스-대야고보-필립보-마태오-유다 타데오-시몬.

성격급한 베드로가 요한의 목에 손을 들이대고 있다. 마치 너냐!?ㅋ 이런 느낌?
이것을 다빈치코드에서는 질투많은 베드로가 막달라 마리아의 목에 손을 들이대고 있다. 라고 해석을 했었다.

역사는 원래 승자에 의해 쓰이는 것이고, 성경은 역사서 성격이 강하다.
초기 기독교 역사는 매우 혼란스러웠겠지~라는 생각이 조금든다.

[줌인]소설‘다빈치 코드’속 ‘최후의 만찬 둘러싼 논쟁, 동아일보 (2004.08.12)

    
다빈치 코드는 사실에 기반을 둔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소설인가보다.
아무도 답은 모르는구만.


by. skyfishBAE

댓글

  1. 다빈치코드는 영화로 밖에 안 봤는데, 한 번 더 보고싶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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